노조설립 'LA 한남체인' 투표서 부당행위 발견…개표 연기
3일 실시된 한남체인 LA점 노조 가입 결정 투표에서 부당행위가 발견돼 노동당국이 투표지를 압수하고 나섰다. 사측은 노조측의 투표 강요를 투표지 압수 원인으로 비난하고 있는 반면 노조측은 사측의 법정 소송을 통한 노조결성 방해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날 투표는 한남체인 LA점 직원들이 지난해 3월 마켓 측에 노조 결성 청원서를 제출한 후 1년 5개월여 만에 진행된 투표다. 〈관계기사 2022년 7월 20일자 1면〉 직원들은 올해 2월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노조 결성을 위한 투표 요구 신청서를 공식 접수하며 본격적인 절차를 밟았다. 투표 진행을 위해서는 직원의 최소 30%가 노조 결성을 희망한다는 카드에 서명해야 하는데, 한남체인 노조결성을 돕고 있는 캘리포니아소매식당노조(California Retail & Restaurant Workers Union·CRRWU)에 따르면 LA점 직원의 70% 이상이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CRRWU는 한인사회에서 노조 결성을 도와 온 한인타운노동연대(KIWA)가 설립을 주도한 노조다. 직원들은 이날 마켓 입구 왼편에 녹색 천막으로 만든 투표센터에서 정오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투표에 참여했다. 현재 마켓에서 일하는 직원은 90명이지만 독립계약자나 수퍼바이저, 매니저 등을 제외하고 노조 가입을 위한 투표 자격을 가진 직원은 69명이다. 직원들은 각자의 휴식 시간 이용해 투표에 참여했으며, 현장에는 NLRB에서 나온 직원 3~4명이 자리해 직원들의 투표를 도왔다. 이날 투표 결과는 NLRB가 60일 안으로 노사 양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투표가 끝난 이날 오후 한남체인 측은 공문을 통해 “일반적으로는 NLRB는 투표가 끝난 직후 개표하게 되지만, 현재 NLRB 지역 국장 대행은 한남체인 직원들에 대한 CRRWU의 투표 강요 등 부당행위 혐의를 조사하는 동안 투표용지를 압수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남체인은 NLRB 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CRRWU의 혐의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한남체인은 매장에 있는 모든 투표권이 있는 직원들이 자신의 주어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서는 규칙을 준수해야 하며, 직원들의 표를 위해 뇌물을 주거나 직원들이 자신들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여 위협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하며 부당행위가 있었음을 주장했다. 반면 CRRWU 후안 허난데스 대표는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한 사측의 시도로 인해 투표용지가 압수됐다”며 “부정행위는 없었으며 투표 결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측이 제기한 법적 소송으로 인해 투표용지가 압수된 것이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RRWU에 따르면 이날 투표에 참여한 직원은 65명이며, 과반수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만일 NLRB에서 이번 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하고 과반수 이상 찬성표가 나오면 한남체인 LA점은 CRRWU에 3번째로 가입하는 노조그룹이 된다. CRRWU에는 지난해 6월 겐와 코리안 바비큐(Genwa Korean BBQ)와 올해 초 코웨이 USA 직원들이 가입했다. 1988년 설립된 한남체인 LA점은 전국 내 한남체인 1호점이며 하루 평균 2000~3000명의 고객이 방문한다. 마켓 측에 따르면 직원의 80%가 히스패닉계이며 나머지가 한인이다. 장연화·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부당행위 한남체인 한남체인 노조결성 한남체인 직원들 한남체인 la점